페트병, 상상 이상의 변신! 코카-콜라의 rPET 프로젝트
2021. 7. 9
페트병 재활용의 끝은 무엇일까? 한 번 사용한 페트병을 다시 재활용하는 데는 분리배출부터 수집, 선별, 처리, 재활용까지 많은 관문을 거쳐야 한다. 선별하고 처리되는 과정에서 절반 이상의 페트병이 폐기된다. 그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 바로 순수 재활용 페트 소재, rPET(Recycled polyethylene terephthalate)다.
“재활용하지 않을 거라면 코카-콜라를 사지 마라!”
(Don’t buy Coca‑Cola if you don’t help us recycle)
그렇다면 rPET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코카-콜라는 오래전부터 재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 마신 코카-콜라 음료 페트병을 활용한 rPET 캠페인으로 페트병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도대체 다 마신 음료 페트병으로 무엇을 할 수 있길래, 이렇게 재활용을 하라고 하는 것일까? 궁금하다면 오늘 소개하는 내용에 집중할 것. 페트병은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무엇이든 될 수 있으니까.
페트병이 클래식 의자로,
Coca‑Cola x Emeco <111 NAVY Chair Collection>
2010년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 박람회인 밀라노 가구 전시회(Salone Internazionale del Mobile)에서 미국 가구 브랜드인 에메코(Emeco)는 새로운 컬렉션을 소개했다. 음료에 담긴 얼음처럼 차가운 대형 얼음 속에 담겨 등장한 빨간색 의자는 미 해군을 위해 1944년 처음 만들어진 에메코의 시그니처 모델, 네이비 체어(NAVY Chair)의 새 버전이었다. 잘 알려진 알루미늄 소재 대신 새롭게 플라스틱 소재로 재탄생한 의자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순식간에 집중시켰다.
코카-콜라와 에메코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새로운 컬렉션의 이름은 111 NAVY Chair Collection. 총 111개의 코카-콜라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이 의자는 페트병으로 만들어졌다고는 상상하기 힘든 외관이지만 rPET를 60% 이상 원료로 사용했다. 매력적인 디자인뿐 아니라 코카-콜라 하면 떠오르는 레드 컬러를 포함해 7개의 컬러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111개의 코카-콜라 페트병을 재활용하여 만들어진 네이비 체어는 올해 8월 기준으로 무려 7,500만 개가량의 페트병을 사용했다. 그만큼 버려지거나 매립되는 페트병이 줄어든 셈. 무엇보다 오랜 시간 사랑받는 클래식 가구의 디자인을 만나 언제, 어디서 사용해도 멋진 재활용 페트병 의자가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페트병이 패션 아이템으로:
Coca‑Cola x Kipling Collection
벨기에에서 1986년 처음 시작된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인 키플링(Kipling)은 가볍고 편안한 데일리 백으로 유명하지만 환경을 지키는 ‘착한’ 브랜드로도 알려져 있다. 다 사용된 열기구로 가방을 만들거나, 생산 시설에 태양 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 문화적 아이콘이자 쓰레기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코카-콜라와는 최적의 궁합이다.
그래서일까. 코카-콜라와 키플링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들어진 Kipling x Coca‑Cola Collection은 스타일과 개성 둘 모두를 갖췄다. 코카-콜라의 500ml 페트병에서 만들어진 rPET 원료를 활용, 내구성이 강한 립스톱(ripstop) 소재 원단을 조직해 가볍지만 튼튼한 데일리 백을 만들어 낸 것. 여기에 코카-콜라를 연상하는 레드&화이트 컬러, 콜라 캔 뚜껑을 연상시키는 지퍼 손잡이, 톡 쏘는 탄산을 표현한 3D 엠보싱으로 독창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올해 1월 공개된 컬렉션은 키플링의 클래식 백팩 모델을 비롯해 토트백, 핸드백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무엇보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서 약 27만 개의 한 번 사용되었던 페트병이 다시 소중한 자원으로 사용되었다. 페트병을 재활용한다는 좋은 일뿐 아니라 스타일리시한 가방까지 만들어지다니, 이런 게 바로 찐 컬래버레이션이지.
페트병이 멋진 굿즈로:
코카-콜라 원더플 캠페인
페트병이 재활용되어 새롭게 변신하는 과정, 직접 경험할 수 있을까? 아무리 멋진 업사이클링 상품이 만들어져도 소비자들은 제품만 구매하지 재활용되는 과정을 경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코카-콜라의 원더플(ONETHEPL) 캠페인은 내가 마신 음료 페트병을 모으면 그 페트병이 다시 굿즈로 돌아오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지난해 첫 번째 시즌을 시작한 원더플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사용한 플라스틱 용기와 음료 페트병을 보내면 이를 재활용해 만든 라벨 제거기와 캠핑 박스로 재탄생시켜 돌려줬다. 재활용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분리배출 습관까지 만들어준 원더플 캠페인 시즌 1은 총 3,000명이 참여해 11.3톤의 플라스틱을 모았다.
올해 진행 중인 원더플 캠페인 시즌 2는 더 큰 규모로 돌아왔다. 이마트, 과 함께 본격적으로 투명 음료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캠페인에 나선 것. 심지어 이번에는 내가 모은 페트병이 매력적인 ‘코카-콜라 알비백’으로 돌아온다. 마지막 3회차가 9월 27일부터 10월 10일까지 신청 기간이니 페트병의 놀라운 변신을 직접 경험하고 싶은 분들은 놓치지 말 것!
페트병이 다시 페트병으로:
Coca‑Cola 100% rPET Package
다 마신 음료 페트병이 재활용되어 다시 페트병이 된다면, 페트병이 버려지는 일은 아예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마치 꿈만 같은 이야기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바로 rPET로 만든 페트병을 사용하는 것. 코카-콜라는 지난 2019년 12월 스웨덴에서는 생산되는 모든 코카-콜라 플라스틱 병을 100% rPET으로 바꾸었으며, 여기에 이어 노르웨이와 네덜란드, 그리고 북미 일부 주에서도 100% rPET 페트병을 도입했다.
rPET 페트병이 특별한 이유는 새로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페트병을 줄이고 계속해서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매립지에 버려지는 페트병도 줄어들어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북미의 경우 2018년 대비 코카-콜라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20% 감소했는데, 이를 통해 연간 10,000미터톤의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다. 이는 도로 위에서 자동차 2,120대를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다.
의자부터 가방, 굿즈, 다시 페트병까지. 재활용 가능한 rPET를 통해 페트병의 변신과 재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코카-콜라. 코카-콜라가 목표로 하는 쓰레기 없는 세상(World Without Waste)이 현실로 다가올 날은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