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가방, 옷… 코카-콜라 페트병의 무한 변신!
2018. 11. 5
“우리가 알던 플라스틱 맞아?”
코카-콜라 페트병의 무한 변신!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고, 기업들 또한 자사 제품을 보다 환경친화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코카-콜라는 2009년 세계 최초로 식물성 소재로 만든 페트병을 공개하는 등 친환경 음료 패키지 개발에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2025년까지 모든 음료 용기를 재활용 가능한 것으로 교체하고,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음료 용기(병, 캔 등)를 수거 및 재활용하는 ‘지속가능한 패키지'(World Without Waste)’ 프로젝트도 추진 중에 있다.
여기에 하나 더. 플라스틱 페트병, 알루미늄 캔 등을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사이클(Up-Cycle)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업사이클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Recycle)의 합성어로 버려지거나 쓸모 없어진 것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페트병의 경우 세척·분쇄 등의 과정을 거치면 섬유를 만드는 재료가 되는데, 여기서 실을 뽑아 옷이나 가방 등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자,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마시고 있는 음료가 어떻게 새롭게 재탄생 되고 있는 것일까?
대표적인 사례 4가지를 소개한다.
111개의 코카-콜라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의자
(코카-콜라 페트병 111개로 만들어진 '111 네이비 체어(111 Navy Chair)')
“버려지는 페트병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멋진 디자인 제품으로 만들 수 없을까?”
2006년 코카-콜라는 폐기물을 이용해 가구를 만드는 미국의 의자 디자인 브랜드 에메코(Emeco)에 협업을 의뢰했다.
에메코의 대표 제품 ‘1006 Navy Chair’는 150년 동안 결함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하기로 유명했는데, 이들의 기술력이라면 코카-콜라 페트병도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페트병 소재의 튼튼한 의자를 만드는 것은 코카-콜라에게도, 에메코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자 혁신이었다. 페트병의 강도를 보완하기 위해 유리섬유(Glass Fiber) 소재를 추가하는 등 최적의 조합과 공식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약 4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2010년, 의자 하나에 약 111개의 페트병을 사용한 ‘111 네이비 체어(111 Navy Chair)’를 출시할 수 있었다.
(코카-콜라 페트병은 세척, 분류 등의 과정을 거쳐 111 네이비 체어의 원료로 사용된다.)
현재까지도 ‘111 네이버 체어’ 생산을 위해 매일 2만 개 이상의 코카-콜라 페트병이 사용되고 있다.
(사진 출처: 111 Navy Chair 브로슈어)
장인의 손길을 거쳐 수공예품으로
코카-콜라 유리병, 페트병, 알루미늄 캔 등이 장인들의 손길을 거치면 다양한 액세서리로 재탄생 되기도 한다. 주얼리, 핸드백, 노트북 커버, 인테리어 소품 등 그 영역 또한 무궁무진하다.
이는 2010년, 코카-콜라가 10년 안에 500만 명의 여성들을 기업인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5by20 프로젝트”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5by20는 여성들에게 다양한 비즈니스 교육과 멘토링, 금융 서비스 등을 지원하여 경제적 자립과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과거만 해도 판로가 없어 제품을 만들어도 수익을 낼 수 없었지만, 이들의 제품이 코카-콜라 온•오프라인 스토어에 판매되기 시작한 이후에는 22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 8월 기준, 누적)
(핸드백, 가방, 귀걸이, 팔찌 등 다양한 액세서리로 재탄생한 코카-콜라 페트병과 캔)
뿐만 아니라 이들이 만든 액세서리는 필리핀에서 열린 제65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소개돼 주목받기도 했다.
(코카-콜라 캔으로 만든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100만 개의 병뚜껑이 벨트 버클로
(Elvis & Kresse(엘비스 앤 크레스)의 크레스 웨슬링(Kresse Wesling) 대표)
폐 소방호스를 이용해 가방ㆍ벨트 등을 만드는 액세서리 브랜드 Elvis & Kresse(엘비스 앤 크레스)의 경우, 2012 런던 올림픽이 끝난 후 코카-콜라와 특별한 협력을 진행했다.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코카-콜라 알루미늄 보틀을 샘플로 나눠줬는데, 그 과정에서 약 100만 개의 병뚜껑이 남겨졌던 것이다.
코카-콜라는 Elvis & Kresse에 100만 개의 병뚜껑이 어떻게 재활용될 수 있을지 문의했고, 병뚜껑을 녹이면 벨트 버클로 활용될 수 있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브라보-! 그렇게 버려질 뻔 했던 100만 개의 병뚜껑은 벨트가 되어 다시 돌아왔다.
(코카-콜라 병뚜껑을 이용해 만든 Elvis & Kresse(엘비스 앤 크레스) 벨트)
음료의 수명은 영원하다? 에코사이클 프로젝트
(에코사이클 프로젝트)
코카-콜라의 재활용 노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진화된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5년 전에는 세계적인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윌아이엠(Will.i.am)과 함께 ‘에코사이클(EKOCYCLE ™)’이라는 지속 가능한 패션•디자인 브랜드(sustainable fashion and design brand)를 런칭해 수많은 브랜드들을 재활용에 동참시키기 시작했다.
윌아이엠과 함께 했던 것은 그 또한 콘서트가 끝나고 난 뒤 버려지는 페트병과 캔 등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는 에코사이클 프로젝트를 통해 페트병, 알루미늄 캔 등이 새로운 패션, 디자인 제품으로 ‘무한’ 확장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여성의류, 남성의류, 신발, 패션 액세서리부터 인테리어 소품, 침구 세트, 휴대용 자전거, 3D 프린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혁신적인 컬렉션들을 선보였다. 아디다스, MCM, KEDS, 리바이스, W 호텔 등 뜻을 함께 한 브랜드도 수십 개가 넘는다.
코카-콜라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15년 WGSN 글로벌 패션 어워드에서 ‘올해의 창의적 혁신가(Creative Innovator of the Year)’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 마셨다고 해서 음료 패키지의 수명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생각하면, 우리 생활 속에서 계속해서 순환되고 지속 가능하도록 변화시킬 수 있다. 그것도 예쁘고, 아름답고, 아주 멋진 모습으로 말이다.
버려지는 것들에 새로운 가치와 생명력, 지속력을 불어넣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