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순간에만 허락되는
FIFA 월드컵 트로피의 12가지 흥미로운 사실
2026. 1. 2
2026 FIFA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과연 누가 FIFA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될까? FIFA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수많은 장면이 탄생하지만, 마지막에 남는 이미지는 언제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단 한 팀의 모습이다. 그만큼 FIFA 월드컵 트로피는 승리의 상징을 넘어 FIFA 월드컵 그 자체를 대표하는 존재다.
하지만 이 트로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오리지널 FIFA 월드컵 트로피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정리해봤다.
1. 18K 금으로 만들어졌다.
FIFA 월드컵 트로피는 높이 36.8cm, 총 무게 6.175kg이며, 18캐럿 금으로 제작됐다. 트로피 하단의 받침대에는 초록색 공작석 장식 띠가 두 줄로 둘러져 있다.
2. 오리지널 FIFA 월드컵 트로피는 두 사람이 지구를 들어 올리는 형상이다.
오리지널 FIFA 월드컵 트로피는 두 사람이 승리의 순간을 만끽하며, 지구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는 월드컵이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 축제임을 상징한다.
3. 현재의 트로피가 최초의 트로피는 아니다.
첫 번째 FIFA 월드컵 트로피는 프랑스 조각가 ‘아벨 라플뢰르(Abel Lafleur)’의 작품으로, 승리의 여신이 성찬배를 손으로 받치고 있는 형상이었다. 이 트로피는 월드컵 대회의 창시자이자 당시 FIFA 회장이었던 줄리메(Jules Rimet)의 업적을 기려 ‘줄리메컵(Jules Rimet Trophy)’이라 불렸다. 이후 현재 사용되는 트로피가 도입되면서, 공식 명칭은 FIFA 월드컵 트로피로 자리 잡았다.
(▲ 줄리메컵(Jules Rimet Trophy) ©FIFA Museum)
4. 과거에는 3번 우승하면 트로피를 영원히 소유할 수 있었다.
줄리메컵은 한 국가가 월드컵에서 3번 우승하면 영원히 소유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사상 처음으로 3번 우승하면서 줄리메컵을 영구 소유하게 됐다. (아마도 이렇게 빠르게 세 번째 우승국이 등장할 줄은, 당시 FIFA도 예상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5. 현재 FIFA 월드컵 트로피는 1974년 처음 공개됐다.
브라질이 줄리메컵을 영구 소유하게 되면서, FIFA는 새로운 트로피를 준비해야 했다. 이후 디자인 공모가 진행됐고, 총 53개의 작품 가운데 선정된 현재의 트로피 디자인은 1974년 제10회 FIFA 월드컵에서 처음 공개되어 실제로 사용됐다. 이때부터, 이 트로피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기록하게 된다.
6. FIFA 월드컵™ 트로피 하단에 우승국 이름이 새겨진다.
1974년부터 사용된 현재의 FIFA 월드컵 트로피에는, 매 대회 우승국의 이름과 연도가 트로피 하단의 명판에 원형으로 둘러 새겨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1998 FRANCE, 2002 BRASIL과 같은 방식이다. 지금까지 총 13개의 우승 기록이 새겨졌으며, 2026년 FIFA 월드컵을 치르고 나면 14번째 우승국이 추가된다. 이 기록은 시간이 쌓일수록, 월드컵의 역사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7. FIFA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국가는 총 6개국이다.
(* 1974-2022 기록 기준)
1974년부터 2022년까지 총 13번의 FIFA 월드컵이 열렸지만, 우승국은 독일(1974년, 1990년, 2014년), 아르헨티나(1978년, 1986년, 2022년), 이탈리아(1982년, 2006년), 브라질(1994년, 2002년), 프랑스(1998년, 2018년), 스페인(2010년) 6개국으로 압축된다.
8. 줄리메컵은 두 차례 도난 끝에 행방불명 됐다.
안타깝게도 과거 줄리메컵은 두 차례 도난 사건을 겪으며 사라지고 말았다. 첫 번째는 1966년 잉글랜드 FIFA 월드컵을 앞두고, 런던에서 전시회를 하던 중 도난을 당했다. 우승컵 없이 월드컵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다행히 일주일 뒤, 런던 남쪽 지방에서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온 ‘피클스(Pickles)’라는 강아지에 의해 정원에서 발견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70년 브라질이 세 번째 우승을 통해 줄리메컵을 영구적으로 소유하게 되면서 브라질 축구협회 본부에 전시하게 되는데, 1983년에 도난당한 뒤 영원히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현재 브라질은 복제품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9. 우승국 선수나 국가 원수 등 극히 제한된 사람만이 오리지널 FIFA 월드컵 트로피를 만질 수 있다.
줄리메컵 도난 사건 이후, FIFA는 월드컵 트로피의 관리와 취급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하게 됐다. 현재, 오리지널 FIFA 월드컵 트로피는 FIFA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와 국가 원수 등 극히 제한된 사람만이 직접 만질 수 있다. 이는 트로피의 상징성과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공식 행사나 시상식에서도 엄격하게 적용된다. 축구 선수들에게 FIFA 월드컵 트로피를 만지는 것이 영광으로 여겨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FIFA
10. 월드컵 우승팀이라 해도 오리지널 트로피를 소유할 수는 없다.
첫 번째 트로피였던 줄리메컵은 3번 우승한 국가가 영구 소유할 수 있었지만, 현재 오리지널 트로피에 대해선 FIFA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오리지널 트로피는 시상식 때만 우승국에게 전달되고, 직후에는 FIFA가 회수해 스위스 취리히 본부 금고에 보관한다. 우승국에는 오리지널 트로피를 본 딴 FIFA 월드컵™ 위너스 트로피(FIFA World Cup™ Winners' Trophy)가 주어지며, 이는 우승국이 영구 소장할 수 있다.
11. 일반 팬들도 오리지널 FIFA 월드컵 트로피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오리지널 FIFA 월드컵 트로피를 팬들이 직접 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FIFA 월드컵의 오랜 파트너사인 코카-콜라가 2006년부터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FIFA World Cup™ Trophy Tour by Coca‑Cola)를 통해 전 세계 축구 팬들이 트로피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투어는 그해 열릴 FIFA 월드컵을 앞두고, 전 세계 팬들이 월드컵이 주는 설렘과 감동, 그리고 기대를 함께 나누는 월드컵 축제로 자리 잡으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출처: @trophytour (인스타그램)
12. 오리지널 트로피는 코카-콜라와 함께 전용기를 타고 4년마다 전 세계를 순회한다.
FIFA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by 코카-콜라’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보유한 파트너사로, 2006년부터 4년마다 트로피 투어를 운영해오고 있다. 투어 기간 동안 오리지널 FIFA 월드컵 트로피는 코카-콜라가 운영하는 특별 전세기를 타고 도시에서 도시로, 나라에서 나라로 이동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