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세상을 감동시킨 코카-콜라 힐탑(Hilltop) 광고

2017. 11. 01

 

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치유해준다. 좋은 음악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다. 1971년 제작된 코카-콜라 힐탑(Hill Top) 광고에 나오는 노래 ‘온 세상 사람들에게 코카-콜라를 주고 싶어요(I'd like to buy the world a coke)’ 도 그런 음악 중의 하나다.

이 노래는 당시 미국 사회의 시대 상황 속에서 노래가 연주된 방식과 가사로 인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미국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음악으로 기억되고 있다. 

Hilltop

 

I'd like to buy the world a home and furnish it with love.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한 집을 만들어, 그곳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고 싶어요.
Grow apple trees and honey bees and snow-white turtle doves.
사과나무를 심고, 꿀벌과 눈처럼 새하얀 비둘기도 키우고 싶어요.
I'd like to teach the world to sing in perfect harmony.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노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I'd like to buy the world a Coke and keep it company.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코카-콜라를 주고, 그들 곁에 있어주고 싶어요.
That's the real thing.
오직 그것뿐이에요.
I'd like to teach the world to sing in perfect harmony.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노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I'd like to buy the world a Coke and keep it company.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코카-콜라를 주고, 그들 곁에 있어주고 싶어요.
It's the real thing.

인종과 국적이 다른 젊은이들이 던진 희망의 메시지

이탈리아의 한 언덕 꼭대기에서 촬영하여 ‘힐탑(Hilltop)’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광고와 이 광고 속 합창 장면에서 흐르는 노래가 긍정적인 파장을 가져온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960년대 후반 미국 사회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미국은 베트남 전쟁 참전, 서로 다른 세대 간의 갈등, 인종 차별 등의 이슈로 인해 혼란과 갈등을 겪고 있었다. 갈등과 혼란의 시대에 인종과 국적이 다른 젊은이들이 한 곳에 모여 ‘화합’과 ‘평화’를 희망하는 노래를 담은 광고 영상이 TV에 등장하자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 가사처럼 사랑이 가득하고 평화로운 곳에 살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광고가 방송된 뒤 10만 건 이상의 문의 편지가 이어졌고, 이 노래를 방송해 달라는 신청이 몰려 전국 라디오 방송국의 전화가 불통이 될 정도였다.

사회적 또는 정치적 갈등에 대한 기사들이 매일 뉴스 헤드라인에 등장하던 때에 젊은이들이 한 손에는 코카-콜라 병을 들고 평화로운 언덕 위에 모여 온 세상을 향해 부른  ‘화합’과 ‘평화’의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 희망을 품자고 격려하는 듯했다.

코-크를 마신다는 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이 노래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을까. 광고 제작을 총괄했던 빌 베커(Bill Backer)는 런던으로 출장을 떠나는 날, 안개 때문에 비행기 스케줄이 변경되면서 공항 근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바로 이날이 역사적인 광고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베커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다음날 아침, 베커는 호텔 로비에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는 말을 듣게 된다. 그건 바로 “코-크 한 잔 하자(Let’s have a Coke)”였다.

그 순간 그는 코카-콜라를 마신다는 건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행위가 아니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일상의 행복을 공유하는” 시간임을 발견했다.

코카-콜라에는 사람들을 모아 주고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는 힘이 있었던 것이다. “I’d like to buy the world a Coke and keep it company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코카-콜라를 주고, 그들과 함께 있고 싶어요)”라는 가사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75회 이상 리메이크 되며 전설적인 노래가 되다

코카-콜라 광고 속의 이 노래는 광고가 방영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75회 이상 리메이크될 만큼 큰 인기를 누렸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국의 유명 팝 그룹인 뉴 시커스(The New Seekers)는 “I’d like to Teach the World to Sing (in Perfect Harmony)”라는 제목으로 음반을 발매하여 단숨에 음반 발매 10위권에 진입했다.

2012년에는 코카-콜라와 구글(Google)이 함께 제작한 광고가 칸 국제 광고제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는데, 디지털 기술을 통해 힐탑 광고의 메시지를 실현시켜 보자는 아이디어였다.

특정 지역으로 휴대폰 메시지와 함께 코카-콜라를 보내고, 그곳에서 길을 걷다가 메시지를 받는 사람이 코카-콜라를 선물로 받고, 보낸 사람에게 감사의 인사를 영상으로 전하는 프로젝트였다. 

코카-콜라와 하나 되는 순간 – 2012 ver. 

한편 2015년에는 AIESEC(국제 리더십 학생협회) 국제회의를 위해 인도에 모인 118개국 청년들이 코카-콜라 인도지사와 함께 협력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평화’라는 메시지를 노래로 전하며 힐탑 영상을 재현하기도 했다. 

코카-콜라와 하나 되는 순간 – 2015 ver.

코카-콜라와 함께 갈등을 넘어 평화와 화합을 꿈꾸자는 이 음악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필요한 메시지다. 함께 마신다는 것, 그것은 즐거운 순간을 공유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