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팜 덕후가 직접 재보고, 세봤다! 커졌다! 코코팜 리뷰
2021. 07. 27
코코팜. 그것은 놀이터의 왕 같은 존재였다. 놀러 나갈 때 코코팜 한 캔을 들고나가면 부러워하는 친구들의 눈빛을 가득 받을 수 있었다. 두 캔을 들고 가면 중력에 이끌리듯 모두가 나와의 친분을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페트병으로 크게 가져가면? 그때는 놀이터에 축제가 벌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코코팜은 놀이터부터 고등학교 매점까지 오랜 시간을 함께한 동지였다. 어른이 되어 까베르네 소비뇽이니, 샤르도네니 다양한 와인들을 알게 되었어도, 솔직히 코코팜 포도만 한 것을 찾지 못했다. 달콤하고 상큼한 포도과즙맛 사이로 별똥별처럼 쏟아지는 나타드코코 젤리 알갱이란!
이것은 나뿐만의 생각이 아니다. 마시즘만큼이나 마실 것에 진심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알갱이 음료'를 뽑았을 때. 5가지 음료 중 코코팜이 58%의 투표율로 압도적인 선두를 자랑했다. 3천 300여 명이 투표를 했고, 투표를 한 대부분이 10대 20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한 수치다.
그렇다. 우리는 코코팜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잠깐만, 그런데 코카-콜라 오프너(Opener)*는 새로 나온 음료를 리뷰하는 게 아니었어요?
* 오프너(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http://masism.kr)’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코카-콜라 저니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받았습니다. |
네, 그 코코팜이 커졌거든요.
신상 등장! 커졌다! 코코팜
(이름부터 웅장하다 커졌다! 코코팜)
코코팜은 완성형 음료가 아닌 성장 중인 음료였다. 이름하여 '커졌다! 코코팜'. 코카-콜라에서 보내준 오프너 박스를 열어보니 용량은 똑같이 300ml 페트병인데 대체 무엇이 커졌다는 것일까?
마셔보니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설마 나타드코코젤리를 키운 거야?
(이렇게 커진 알갱이가 음료에 동동 떠있는 게 대단한 기술 같다)
비교를 위해 마트에 파는 같은 용량의 일반 코코팜을 샀다. 코코팜 덕후의 입장에서 이 녀석이 얼마나 커진 것인지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비교해보니 육안으로도 체급 차이가 느껴졌다.
일반 코코팜이 가로, 세로, 높이 5mm*5mm*5mm의 정육면체라면, 커졌다 코코팜은 가로, 세로, 높이 7mm*7mm*7mm의 스펙을 자랑하고 있었다. 사람 키로 따지자면 별게 아니지만 젤리의 시점에서 이는 폭풍성장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세란 말씀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렇다고 코코팜이 '커졌다! 코코팜'에 비해 뒤떨어지는 음료는 아니다. 같은 용량으로 알갱이의 수를 비교해보니 코코팜은 145개의 알갱이가 있었고, 커졌다! 코코팜은 107개의 알갱이가 들어 있었다(여러 개를 세어 평균을 내보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맛있는 코코팜의 알갱이를 먹지 않고 세는 것은 인생에 한 번 정도만 해볼 법한 일이다. 그래서 코카-콜라에 대놓고 물어봤더니 커졌다! 코코팜의 전체 젤리 함량은 기존 대비 무려 40% 정도 늘어났다고 한다).
나타드코코 젤리의 부피와 숫자로 보았을 때 기존의 코코팜은 마시면 샤라락 젤리들이 모였다가 기분 좋게 사라지는 느낌이다. 반면 커졌다! 코코팜은 입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우물우물 씹는 느낌이 강해지고 그 사이에서 과즙들이 열일을 하는 느낌의 음료로 변했다고 볼 수 있다.
(어른이 되면 칼로리부터 눈에 보이더라고)
'커졌다! 코코팜'이 오히려 줄어든 부분도 있었다. 알갱이에 올인을 해서 그런지, 안타깝게도 2/3나 줄어버렸다. 그게 뭐냐고? 칼로리다. 300ml에 100Kcal로 줄어들었다. 뭐야 맛은 똑같은데?
모든 코코팜이 커진 것은 아니다
커져버린 코코팜의 정체!
(키 순서로 단체사진을 찍어본 코코팜 4총사)
알갱이에 심취해서 늦었다(하지만 그만큼 중요하다). 이제 커졌다! 코코팜을 마셔볼 차례다. 코코팜은 아시다시피 4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초록색 포도, 화이트 요구르트, 분홍색 복숭아, 마지막으로 노란색 망고코넛이다. 이 중에서 커진 것은 '포도맛'과 막내 '망고코넛맛'이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청포도맛이다. 입구에서부터 나타드코코 젤리가 입술과 입안으로 돌진하는 게 느껴진다. 음료의 맛이야 나무랄 것 없이 상큼하고 깔끔한 맛이다. 다만 과육의 느낌이 굉장히 강해졌다. 말캉한 일반 포도와 달리 씹어도 탄성이 느껴지는 젤리에 감탄이 이어진다.
다음은 망고코넛맛이다. 뒤늦게 추가된 라인업이지만 달콤한 맛으로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런데 나타드코코 젤리가 커지면서 망고의 느낌이 한 층 업그레이드가 된 느낌이다. 이것은 뭐랄까. 네모네모나게 깍둑썰기를 해놓은 애플망고를 먹는 기분이 든다. 뭐야, 망고코넛 이렇게 맛있었나?
나타드코코 젤리의 업그레이드로 기존 과일 맛이 더욱 살아난다. 사실 이것은 음료가 아니라 꿈의 과일을 먹는 것 같다. 씹으면 씹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과육과 상큼하고 달콤한 과즙을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 하루빨리 코코팜 화이트 요구르트와 코코팜 복숭아도 '커졌다!' 모드가 나오기를 기원한다.
알맹이와 함께 커져버린
코코팜의 추억을 찾아서
이렇게 심취하여 코코팜을 먹어본 기억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신상에 열광하느라, 오랫동안 함께한 친구 같은 음료를 잊고 지낸 게 아닌가 싶다.
조용한 사무실에 앉아 '커졌다! 코코팜'을 우물우물 먹고 마시면서 느끼는 것이 있었다. 매미가 울고 햇빛이 내리쬐는 놀이기구에서 뛰어놀던 기억, 작은 음료에도 세상을 가진 듯 즐거워하며 행복해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쏟아진다.
당장이라도 이걸 들고 놀이터에 나가면 친구들이 우와 우와 소리를 내며 달려올 것 같은 느낌이 새록새록 올라오는 맛이다. 여전히 자리를 지켜줘서, 커져서 고마워 코코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