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페퍼 앞에서는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
2025. 08. 07
#인생에서 가장 새로운 도전 '닥터페퍼 제로 스트로베리크림향'을 만나다
희대의 철학자와 판사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장소가 있다. 바로 편의점 음료 코너다. 그 앞에 서면 누구나 생각에 잠기고 만다. 늘 마시던 것을 집어 들지, 아니면 새로운 것을 도전할지. 입은 말라가고, 날 바라보는 편의점 직원의 눈빛이 느껴지는 순간에 우리는 한 철학자의 말을 깨닫게 된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그렇구나. 우리의 인생이란 매일 마시는 베버리지(Beverage)와 닥터페퍼(Dr Pepper) 사이의 초이스(Choice)였던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코카-콜라의 오프너(Opener)* 마시즘은 이것을 선택하고 말았다.
연분홍빛의 새로운 닥터페퍼 제로

아마도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선택의 순간 '닥터페퍼'를 고른 분들일 것이다. 나 또한 닥터페퍼를 고른 덕분에 미각적으로 만족스러운 음료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는 닥터페퍼 제로까지 나왔기에 그 행복은 더해졌다.
닥터페퍼를 누가 호불호 음료라고 했어(과거의 나다). 이래서 옛말에 용기 있는 자가 닥터페퍼를 얻는다고 한 것인가(아니다).
하지만 닥터페퍼는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을 주었다. 닥터페퍼의 새로운 제품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맛이 나올까? 체리향을 강화한 닥터페퍼? 아니면 다른 음료들처럼 레몬이나 오렌지 같은 익숙한 과일향의 닥터페퍼가 나올까?
그 정체가 밝혀졌다. 바로 닥터페퍼 제로 스트로베리크림향. 그냥 딸기도 아니고 딸기크림향의 닥터페퍼라니. 닥터페퍼를 좋아하는 사람도, 어려워하는 사람도 이구동성 말했다.
"역시 닥터페퍼가 닥터페퍼하고 말았군!"
달콤하고 부드러운 딸기크림향, 그런데 닥터페퍼라니

닥터페퍼 제로 스트로베리크림향을 잔에 따랐다. 닥터페퍼의 체리향이 아닌 산뜻한 딸기향이 나서 흠칫 놀랐다. 한 입 마셔보면 새콤한 딸기에 더해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크림향까지 느껴진다. 마치 '이게 바로 새로운 스트로베리크림향 탄산음료'야 라고 알려주는 듯하다가 끝에서 닥터페퍼 고유의 맛이 탁 하고 살아난다.
평소에 아이스크림이나 사탕 등에서 '스트로베리크림' 맛을 좋아했다면 정말 좋아할 맛이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닥터페퍼 맛을 좋아했던 사람에게는 어떻냐고?
오히려 좋다. 닥터페퍼 제로 스트로베리크림향. 이것은 소위 닥터페퍼 마니아들 사이에서 '해외직구'를 해야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이었으니까. 그걸 집 앞 편의점과 마트에서 마실 수 있다니. 대한민국에 닥터페퍼 제로가 정식 출시된 이후로 이런 기적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닥터페퍼를 마시면서, 특별한 닥터페퍼 제로 스트로베리크림향까지 즐길 수 있다니. 닥터페퍼의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닥터페퍼 러버들의 평화는 더욱 커진다.
닥터페퍼, 너의 또 다른 이름은

다른 평범한 음료들과 다르게 뭔가 독특해 보였던 음료. 모두가 마시지는 않지만 마시는 사람은 언제나 이것만을 찾는 그 탄산음료. 한국에서 닥터페퍼가 이 정도의 인기를 가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미 미국에서는 코카-콜라 다음으로 인기 있는 음료가 닥터페퍼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흠칫 놀라게 된다.
그것은 아마 평소에 마시던 음료가 아닌 '새로움'을 선택한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에게 닥터페퍼는 그냥 탄산음료가 아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취향이자, 특별한 하루다. 그 맛이 나의 취향이건, 아니었건 이 도전 자체는 우리의 갈증 난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준다.
그래서 우리는 편의점 음료코너 앞에서 항상 고민을 한다. 평소에 마신 음료를 마실 것인가, 오늘 처음 보는 닥터페퍼 제로의 새로운 신상을 마실 것인가. 결정의 순간,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