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코-크야] 다시 보고 싶은 코카-콜라 음료
2020. 06. 18
“오늘 마실 음료를 내일로 미루지 말라.”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처럼 마시즘이 과거의 마시즘을 만난다면 어떤 말을 전하게 될까. 복권의 당첨 번호? 재테크나 투자에 대한 이야기? 아니다. 바로 곧 사라질 음료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 같다. “그거 곧 사라진다고! 어서 마시거나, 소장하거나 하라고!”
(인터스텔라처럼 과거에 간다면, 꼭 사고 싶은 게 많아...)
그렇다. 세상에 많은 음료들이 태어나는 만큼 많은 음료들이 사라진다. ‘마실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다니는 코카-콜라의 오프너(Opener)* 마시즘. 오늘은 보고 싶은 코카-콜라의 음료들에 대한 이야기다.
* 오프너(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으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마시즘(http://masism.kr)'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코카-콜라 저니를 통해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
민트파의 사이다, 스프라이트 아이스
민트파, 민초단이 득세하기 전에 세상에 나왔던 선구자적인 음료가 있다. 바로 천연 민트향을 담은 ‘스프라이트 아이스’다. 스프라이트의 국내 출시 23년 만에 나온 새로운 스프라이트로 초록색이 아닌 파란색 디자인이 눈에 띄는 녀석이다.
마시고 나면 민트 특유의 화한 맛과 상쾌한 스프라이트의 느낌이 합쳐져 입안을 빙하기 시대로 만드는 녀석이다. 새콤하기보다 화한 느낌이 중독적이었던 녀석이다.
문제는 스프라이트 아이스가 출시되었던 2015년 당시는 왜 스프라이트에서 박하사탕 느낌이 나는지 고개를 갸웃한 사람들이 있었다. 민트를 즐기는 것이 ‘맛잘알(맛을 잘 아는 사람)’의 기준이 된 오늘날에 더욱 그리운 스프라이트가 아닌가 싶다.
아닌 게 아니라 한 트위터리안은 이 녀석에 대해 시조 비슷한 평(?)을 남겼다. “보고 싶다. 스프라이트 아이스, 어디있니 스프라이트 아이스, 왜 간 거니? 스프라이트 아이스, 사랑했다. 스프라이트 아이스”
보리 탄산음료 중 제일이었지, 보리보리
80년대 보리 탄산음료의 전성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댓글에 꼭 소환되는 음료가 있다. 바로 코카-콜라에서 나온 ‘보리보리’다. 시대를 풍미했던 보리보리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지만, 보리보리를 즐긴 이들의 자부심은 아직도 살아있다. 그들은 말한다. ‘보리보리와 다른 보리 탄산음료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었다’고.
보리보리는 깔끔하게 생긴 디자인부터 남다르다. 덕분에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보리보리 병과 컵은 인기 상품이다. 맛 또한 다른 보리탄산음료에 비해 향이 훌륭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학교 앞에서 보리보리를 마셨던 어린 시절 추억 덕분에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비록 지금은 다른 보리 음료인 맥주를 주로 마실 어른들이 되었지만. 그때의 보리보리는 정말 특별한 것이 아닐지.
과거에 불시착한 미래음료, 후루토피아
95년도에 코카-콜라에서 출시된 ‘후루토피아’를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지만 후루토피아를 맛본 사람이라면 이 녀석만큼 애착을 가질 음료가 없다. 당시에는 ‘패션 음료’라고 불렸는데 만화경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텔레비전 광고와 독특한 디자인의 라벨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맛이었다. 한 음료 안에 사과 과즙과 패션후르츠 과즙, 딸기 과즙이 섞여 있는 다양한 과일 맛의 콜라보를 즐길 수 있는 음료였다.
사과주스면 사과주스고, 오렌지주스면 오렌지주스였던 당시의 나에게는 미각의 충격을 준 주스 중 하나다. 최근에는 다양한 과일의 맛을 믹스한 음료들이 나오고 있다. 혹시 이 녀석은 과거에 불시착한 미래의 음료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역시 코-크는 코-크, 코카-콜라 클래식
하지만 역시 과거로 돌아가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당시의 ‘코카-콜라’를 빨리 수집하는 게 아닐까? 코카-콜라의 맛은 변하지 않지만, 패키지 디자인은 조금씩 바뀌었으니까 말이다.
심지어 이런 디자인의 코카-콜라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치가 빛이 난다. 과거의 난 그것도 모르고 마시는 족족 분리수거를 한 거였을까.
하지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바로 레트로 버전의 ‘코카-콜라 클래식’ 캔이 발매된 것이다. 언뜻 똑같은 코카-콜라처럼 보이지만 제품 이름 아래 쓰여있는 ‘CLASSIC’이라는 글자, 그리고 하얀색 리본 띠에 박힌 음영이 멋스럽다. 역사적으로 코카-콜라 캔 디자인이 여럿 있었지만 가장 멋스러운 디자인을 되살려냈다.
왜 ‘클래식’에 열광하는 것일까. 1985년 코카-콜라에서 ‘뉴코-크’가 ‘코카-콜라’를 대체하면서 일어난 시민운동(?) 덕분에 부활한 코카-콜라에 붙어진 훈장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자세한 이야기는 코카-콜라 저니 콘텐츠 ‘1985년 뉴코-크 출시는 왜 실패했나’에서 볼 수 있다).
이후 코카-콜라는 2009년까지 ‘클래식’이라는 별칭을 달고 있었다. 물론 이제는 클래식을 붙이지 않아도 코-크가 클래식인 것은 전 세계 사람들이 알고 있으니까.
당신이 보고 싶은, 코카-콜라의 음료는?
하이-C, 암바사 멜론, 크리스프 오렌지, 체리 코-크까지.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래서 지금 더욱 그리운 음료들이 많다. 비록 맛을 느낄 수는 없지만, 코카-콜라의 음료들을 마시고 즐겼던 추억들이 남아 있다.
혹시 모르지. 코카-콜라 클래식 캔처럼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말이다. 과연 여러분이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의 코카-콜라의 음료는 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