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수집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남자?
2019. 10. 22
(코카-콜라 캔 수집으로 2015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데이비드 안드레아니(Davide Andreani))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코카-콜라를 모으는데 쓴 사람이 있다면 믿어지는가?
이탈리아에 사는 데이비드 안드레아니(Davide Andreani)는 코카-콜라에서 출시한 각종 기념캔과 스페셜 에디션들을 수집하는데 자신의 인생과 열정을 쏟아부은 사나이다. 6살 무렵부터 약 36년간 코카-콜라 캔을 모아왔으니, 인생을 쏟아부었다는 말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2015년에는 ‘최대 규모의 청량음료 캔 컬렉션(Largest collection of soft drink cans)’ 기록 보유자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그가 보유하고 있던 캔은 10,558개였는데, 4년이 지난 지금은 무려 20,000여 개가 훌쩍 넘는다.
코카-콜라에 대한 넘치는 열정과 무한한 애정을 가진 데이비드. 그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어떻게 이렇게 많은 코카-콜라를 모을 수 있었을까?
(집 내부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는 코카-콜라 캔. 물론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
데이비드가 코카-콜라 캔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6~7살 되던 해부터였다. 아버지가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며 사온 코카-콜라 한 캔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예쁘고 특이한 그림이 그려진 코카-콜라 캔에 완전히 마음을 뺏겨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데이비드는 코카-콜라를 하나 둘 수집하기 시작했다. 시간만 나면 지역 상점과 슈퍼마켓, 벼룩시장을 찾아다녔고, 알음알음 알게 된 콜렉터에게 편지를 쓰고 몇 주 동안 기다리길 반복했다. 열심히 발품 팔아가며 모은 캔은 수십 개에서 수백 개로 늘어났다.
그의 컬렉션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전 세계 콜렉터들과 연락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다. 매일매일 인터넷으로 새로 출시된 전 세계 에디션들을 찾아보고, 다른 콜렉터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캔을 교환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자, 몇 백 개였던 캔은 순식간에 몇 천 개로 불어났다. (지금도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코카-콜라 캔을 이렇게까지 열렬하게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데이비드는 웃으며 대답했다.
“단순해요. 그냥 좋으니까요. 저는 코카-콜라 캔을 좋아하고, 수집을 좋아해요. 달리 할 말이 있나요? 새로운 캔이 도착하는 매 순간이 저에겐 ‘크리스마스’에요. 박스를 열 때마다 느끼는 설레는 감정들이 너무 좋아요.”
그가 특별히 아끼는 에디션은 특정일을 기념해서 나온 코카-콜라 캔이다. 패키지가 특별하게 디자인되어 있고, 예쁘기 때문이라고. 한정판으로 나온 것들도 많아 그 가치 또한 높은 편이다. 이 가운데 가장 값진 캔은 아주 짧은 기간 동안 한정판으로 출시된 것들이다.
하지만 그에게 무엇보다 매력적인 사실은 각각의 캔이 저마다 고유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모든 것을 기념해요.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열릴 때도 기념 에디션이 나오죠. 독립기념일 등 아프리카 각국의 기념일을 기리는 캔도 있어요. 특별 콘서트나 영화를 기념해 나온 캔도 있고, 심지어 코카-콜라 공장 개관식을 기념해 출시된 캔도 있어요.
놀랍지 않아요? 코카-콜라에는 수많은 역사가 있고, 우리가 잊고 있었던 많은 추억들을 기억하게 해줘요.”
(크리스마스, 올림픽, 월드컵, 엑스포 등 다양한 순간을 기념하는 코카-콜라)
(코카-콜라 캔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각각의 캔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려면 아마 평생 걸리지 않을까?)
데이비드의 컬렉션은 지금 이 순간도 늘어나고 있다. 작년 한 해만 1,000여 개의 캔을 모았고,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속도로 컬렉션이 늘어날 예정이라고 한다.
문제는 보관할 공간이다. 그의 집은 이미 바닥부터 천장까지 캔으로 완전히 뒤덮여있기 때문이다. 맞춤형 선반과 진열장까지 따로 맞췄지만 5,000여 개 정도만 전시가 가능하고, 나머지는 창고에 켜켜이 쌓여있다.
“하지만 멈출 수는 없어요. 오늘도 전 세계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코카-콜라 에디션들이 출시되고 있잖아요. 저는 ‘코카-콜라’라는 브랜드가 가진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좋아해요. 게다가 아직 손에 넣지 못한 캔도 많은걸요? 지난밤엔 그동안 찾아 헤매던 캔을 마침내 손에 넣는 꿈까지 꿨다니까요?”
라고 해맑게 말하는 그에게 어느 누가 ‘이제 그만 해도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의 모든 컬렉션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박물관에 전시하는 것이 꿈이라는 데이비드. 그가 만든 공간은 짜릿하고,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곳이지 않을까? 한 번 들어가면, 수다 삼매경에 빠져서 절대 나올 수 없는 그런 곳.
앞으로도 그가 코카-콜라와 함께 소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나가길 바란다. 코카-콜라도 계속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캔에 담아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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