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변화시키는 여성의 힘, ‘5by20’ 프로젝트

2018. 9. 2


“10년 안에 500만 명의 여성을

기업인으로 육성하라.”
 

2010년, 코카-콜라의 전 CEO 무타 켄트(Muhtar Kent)가 발표한 목표이다. 여러 가지 사회적 장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이 목표는 곧 2020년까지 500만 명의 여성 기업인을 육성하겠다는 ‘5by20’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구체화되었다.

5by20 프로젝트는 농가에서부터 소매상에 이르기까지 코카-콜라의 가치 사슬(Value Chain)을 기반으로 여성 기업인 500만 명을 육성하고 그들의 경제적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코카-콜라와 협력하고 있는 전 세계 200여 개국 여성들이 사업을 하며 마주하는 수많은 장벽과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비즈니스 기술과 노하우, 금융 서비스, 멘토링, 동료 간 네트워킹 등 다방면의 솔루션을 제공하여 사업을 성공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프로젝트의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지역과 사업 종류에 따라 필요한 교육과 금융 서비스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코카-콜라는 정부 및 시민사회와 손을 잡고 ‘골든 트라이앵글’이라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조성, 각 지역과 시장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닛메이드 망고주스에 들어가는 망고를 재배하는 농가에는 효율적인 농업방식과 예산관리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코카-콜라 음료를 판매하는 소매업자에게는 직원 관리, 고객 서비스, 마케팅 교육 등을 실시한다.

과정을 모두 이수할 경우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주는데, 이를 위해 유엔 여성기구 (UN Women)와 미주개발은행(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 국제금융공사(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등 많은 단체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남미에서 18개월간 진행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by20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매출이 평균 4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95%의 참가자들은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고, 사업을 지금보다 더욱 성장시킬 수 있다고 대답한 여성들도 94%에 달했다.

사업뿐만 아니라 그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도 높아졌다. 자녀 교육비와 의료비, 가족을 위한 기본적인 생활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으며, 참가자의 3분의 2는 매달 꼬박꼬박 저축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참가자들의 실제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2015년, 한국 대표로 이윤경 (나니야,NANIYA) 블로거가 탄자니아를 찾았다. 나니야는 탄자니아 시내 곳곳을 돌아보며, 코카-콜라의 지원으로 가게를 열고 살아가는 여성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탄자니아 시내에 위치한 5by20 마켓. 모두 5by20 혜택을 받고 있는 여성들이 운영하고 있다. ⓒ NANIYA)
 

나니야가 만난 릴리안 케시(Lillian Kessey)라는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릴리안 코카-콜라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과거는 암담하다 못해 처참했다.

남편으로부터 폭력과 학대를 받던 그녀는 딸을 데리고 도망쳐 나와서 작은 가게를 차렸지만 이를 알고 찾아온 남편이 가게를 모두 부숴버려 재기마저 실패했다.

그때 운명처럼 만난 것이 5by20였다. 성실히 차근차근 노력한 끝에 지금의 영업소를 운영하게 되었고, 직원들을 고용할 만큼 탄자니아에서 제법 큰 사업장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사업 규모를 더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딸과 함께 살아갈 집도 따로 짓고 있다고 한다. 릴리안은 지금 자신에게 찾아온 행복이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쁘고 소중하다며, 두 눈가를 촉촉이 적시기도 했다.

(릴리안 케시(Lillian Kessey)는 과거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코카-콜라 5by20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고 말한다. ⓒ NANIYA)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배급소를 운영하고 있는 릴리안의 사업장은 제법 큰 규모로 성장했다. ⓒ NANIYA)
 

이렇듯 5by20 프로젝트는 여성들에게 눈에 보이는 경제적 성장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까지 불어넣고 있다.

2010년 이후 5by20에 참여한 여성 기업인의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7년에만 66만 명이 넘는 여성을 지원했으며, 지원국가 역시 볼리비아, 체코, 헝가리, 이스라엘, 파라과이, 포르투갈, 우크라이나 등으로 확대됐다. 그리고 2020년 말, 5by20에 참여한 여성 기업인의 수는 목표로 했던 500만 명을 넘어 600만 명을 달성했다.

(5by20 프로젝트로 여성들은 삶에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5by20를 통해 배운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는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잘 하지 못 했던 사람이지만, 이곳에서 배운 내용을 계속해서 복습하고 공부한 덕분에 사업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제 삶에 희망이 보입니다."

(과테말라5by20 프로젝트 참가자, 크리스티나 에르난데스)
 

코카-콜라는 여성의 평등과 경제적 성장이 그 자체로 옳을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그리고 여전히 사회적인 장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많지만, 5by20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의 여성들의 삶, 그리고 그들이 속한 가정과 지역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것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코카-콜라의 노력이며, 스스로 부여한 신성한 의무이기도 하다. 

2020년까지 500만 명의 여성을 기업인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코카-콜라의 노력은 계속 된다. 세상을 더욱 새롭게 하고 변화를 만들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