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에 아트 큐레이터가 왜 있어? 이색 직업 4가지

과학자, 아트 큐레이터, 기록전문가, 수문지질학자. 코카-콜라에는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하고도 이색적인 직업군이 존재한다. 이들은 과연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코카-콜라에 근무하는 4명의 대표 전문가들을 만나봤다.

아트 큐레이터 (The Art Curator)

코카-콜라 광고가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고 느꼈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코카-콜라 사내에 아트 큐레이터(Art Curation)라는 직업이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코카-콜라 기록보관소 인턴으로 입사한 케이틀린 바우론(Caitlin Bowron)은 현재 미국 애틀랜타 본사의 아트 부서에서 일하며, 수천 개의 코카-콜라 작품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앤디 워홀, 피카소 등 다양한 테마의 전시를 기획하는 것부터 본사 홀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직원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코카-콜라 사무실 벽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도 그녀의 일이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무실 바닥 혹은 벽이지만, 거기에서 생각지 못한 영감을 떠올리게 하고, 사람들을 웃음짓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의미 있는 일입니다. '직장'이라는 공간이 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일에 대한 열렬한 애정과 자부심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기록전문가 (The Archivist)

코카-콜라가 한 세기 넘게 존재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특별한 주의와 보관이 필요한 것들이 굉장히 많다. 미국의 화가 '노먼 록웰 (Norman Rockwell)'의 회화에서 오래된 광고에 이르기까지, 코카-콜라 기록보관소에 근무하는 저스틴 플레처(Justin Fletcher)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기록보관소에는 1886년 코카-콜라가 탄생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역사적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다. 마케팅 자료, 샘플링 쿠폰, 미술품, 코카-콜라 보틀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저스틴은 세계 곳곳에서 코카-콜라 수집가 박람회를 주최하거나, 전 세계 브랜드 관리자가 필요로 하는 역사적 기록들을 찾아주는 등 코카-콜라 역사를 보존하고 계승해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가 무엇인지 묻자, 저스틴은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얼마 전, 한 여성이 저희 기록보관소에 연락을 해왔어요. 자신의 할아버지가 과거에 뉴올리언스의 코카-콜라 보틀링 공장에서 일했는데, 사진을 찾아줄 수 있냐는 것이었어요.

가지고 있는 사진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매우 슬퍼하고 있었죠. 다행히 과거의 기록을 뒤져 사진을 보내줄 수 있었고, 그녀는 정말 감동스러워했어요.

이런 일들이 제 직업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코카-콜라 역사는 단순한 기업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역사에요."

수문지질학자 (The Hydrogeologist)

수문지질학자 (The Hydrogeologist)

2005년 입사해 코카-콜라 북미지역 환경&지속가능경영 매니저로 근무하는 수문지질학자, 존 래드키(Jon Radtke)는 사무실보다 야외에 있는 일이 더 많다. 정장과 구두가 아닌, 흙이 잔뜩 묻은 트레킹화를 신은 그의 모습이 더 익숙하다.

그는 대학에서 과학과 지질학을 공부했고, 수문지질학(Hydrogeology) 석사학위를 받았다. 수문지질학은 쉽게 말해 '물'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인데, 코카-콜라가 사용하는 수자원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만약 깨끗한 물이 지속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는다. 이를 위해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과 같은 파트너들과 협력하기도 한다. 이것은 지역사회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물은 우리가 만드는 제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료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속한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수 자원이죠. 지역사회에 깨끗한 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게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존 래드키의 말이다.

과학자 (The Scientist)

코카-콜라 체리, 바닐라, 라즈베리, 딸기, 오렌지... 코카-콜라의 다양한 맛을 만들어내는 일은 누가 하는 것일까?  코카-콜라 남태평양(Coca‑Cola South Pacific)의 과학 및 규제 업무 관리자(Scientific and Regulatory Affairs Manager) 코랄 콜러(Coral Colyer)에게는 매우 일상적인 일이다.

그녀는 대학에서 과학, 식품기술학 학사를 취득하고, 영양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일은 음료에 들어가는 설탕을 줄이겠다는 회사의 목표에 맞춰 새롭고 혁신적인 맛을 연구하는 것이다.

새로운 맛의 프로토 타입이 만들어지면 '감각 평가(Sensory Evaluation)'라는 조직을 만들어 시음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도 그녀의 역할 중 하나다. 소비자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또한 생산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유통 기한을 결정하고, 운송 및 보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파악하는 일도 그녀의 업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음료의 색깔이 변하거나, 보관 또는 운송 과정 중에 변하는 온도가 제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코카-콜라의 수천 가지 음료를 가장 완벽하고 맛있는 상태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 그 과정의 중심에 바로 코카-콜라 과학자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