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지켜온 신흥시장에서 시작한 도전

H5NG 홍석우 사장 이야기

2026. 08. 31

[신흥시장 사람들 이야기] 지난해 〈코카-콜라 X 신흥시장〉 프로젝트가 골목의 새로운 풍경을 그려냈다면, 올해는 그 풍경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삶의 터전으로 신흥시장을 선택한 상인들이 골목에서 쌓아온 시간과 이야기를 전한다.

해방촌 신흥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가게들을 만난다. 그중에서도 미국식 중식(American Chinese Food)을 선보이는 ‘H5NG’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홍석우 사장에게 신흥시장은 단순히 장사를 하는 곳이 아니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자 가족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삶의 터전이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태어나고 자란 동네에서 시작한 가게

홍석우 사장이 신흥시장에 위치한 레스토랑 H5NG의 주방에서 환하게 웃음 짓고 있는 모습

홍석우 사장과 신흥시장의 인연은 시장의 역사만큼 오래됐다. 신흥시장이 처음 생겼을 당시 할아버지가 초대 상인회장을 지냈고, 지금 H5NG이 자리한 곳에서는 할머니와 아버지가 신발가게를 운영했다. 

신흥시장은 그의 어린 시절을 품은 곳이지만, 늘 같은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시절도 있었고, 활기를 잃고 조용히 시간을 견뎌야 했던 때도 있었다. 그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언젠가 신흥시장이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누구보다 신흥시장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시장이 살아야 동네도 함께 살아난다고 생각하거든요.”


짧은 말이지만 그 안에는 오랜 시간 이곳에서 살아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내 이름을 건 식당, H5NG

홍석우 사장이 신흥시장에 위치한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 H5NG에서 요리하고 있는 모습

홍석우 사장은 처음부터 요리를 꿈꿨던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주방에 들어서자 요리는 어느새 그의 가장 큰 즐거움이 됐다. 가족의 뿌리가 있는 이곳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보자 생각했고, 그렇게 탄생한 곳이 바로 H5NG이다.
 

“가족의 뿌리가 있는, 가장 익숙한 이곳에서

‘홍’이라는 이름을 걸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음식에도 자신만의 색깔을 담고 싶었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신흥시장처럼, 익숙한 중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미국식 중식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그렇게 몽골리안 비프와 레몬 치킨 등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미국식 중식을 선보이며, H5NG만의 개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식당인 만큼, 한 접시도 쉽게 내놓지 않는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제대로 만들고, 맛을 위해서라면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는 것. 홍석우 사장이 말하는 '옳은 방법'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손님에게도 자신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한 접시를 내는 일이다.

신흥시장을 사랑하는 이유

신흥시장에 위치한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 H5NG의 야외 좌석에서 손님들이 음식과 코카-콜라를 즐기는 모습

홍석우 사장이 생각하는 신흥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개성'이다. 오래된 골목 위로 개성 있는 가게와 문화가 차곡차곡 더해지며 신흥시장만의 독특한 풍경을 완성한다. 동네 어르신들이 먼저 말을 걸고 서로를 챙기는 정겨운 분위기도 여전히 남아 있다. 
 

“신흥시장에 오시면 골목을 천천히 걸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분명 마음에 드는 가게를 하나쯤은 만나게 될 거예요.”


신흥시장의 매력은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지나칠 때보다 골목을 천천히 걸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우연히 마음에 드는 가게를 발견하고, 어느새 그곳의 단골이 되는 것. 홍석우 사장이 사랑하는 신흥시장은 그런 작은 발견들이 계속 이어지는 곳이다. 

함께 만들어가는 신흥시장의 미래

신흥시장에 위치한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 H5NG의 입구에서 홍석우 사장이 코카-콜라를 들고 미소짓고 있는 모습

“코카-콜라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이 체감되고,

주변 상인 분들과도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코카-콜라와 함께한 프로젝트는 홍 사장에게도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시장에는 새로운 활기가 더해졌고, 상인들 사이에도 서로의 가게를 응원하며 함께 시장을 만들어간다는 분위기가 더욱 커졌다.

홍석우 사장이 바라는 것은 신흥시장이 무조건 더 크고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개성을 지닌 가게들이 지금처럼 함께 어우러지고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시장이 되는 것. 오늘도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H5NG에서, 신흥시장이라는 골목의 풍경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채워가고 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